성주허스키켄넬

◆◆2010 벤쿠버 동계 올림픽을 보고◆◆

날짜 : 2010-03-07 04:19:34

벤쿠버 동계 올림픽이 끝난지가 1주일이 되어 가는데 아직도 그 때의 감동이 가슴에 남아 있는거 같다.
누가 금메달을 땃으며,어느나라가 몇위를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이승훈 선수가 플라워 세레머니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무등에 태워져 번쩍 들리던 장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이긴 선수에게 보내는 찬사 치고는 너무나 파격적인 것이어서 많은 것을 생각케 했다.

흔히 우리 선수들은 금메달 지상주의에 빠져서 은메달 동메달을 패배자들이나 받는 것이라고 평가절하 해 버리는 경향이 짙다.
은메달 동메달은 따는 것이 아니라 은메달 동메달에 그쳤다고 표현 할 정도로
은메달 동메달을 메달로 인정 하는데 지나칠 정도로 인색하다.
그래서 그런지,
동메달을 딴 우리 선수가 시상식장에서 시크한 표정으로 서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가 있다.
반면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 외국 선수와 자주 비교되곤 한다.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메달을 딴 선수는 세계 인류의 3명중의 한명이 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강가의 모래알 만큼이나 많은 수십억 인구중에 3명안에 든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겠는가?
시상식장에 서는 선수들이 그순간 모든걸 잊고 기쁨만 만끽 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
더구나 세계인은 이미 그들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을 보고 있는 셈이 된다.
누구가 됐든, 어떤 성적을 거두었든 시상식장에서 먼저 악수를 청하는 것은 참 보기 좋은 장면이다.
그것이 승자의 악수건 패자의 악수건간에 우리 선수가 먼저이기를 바래본다.

사실 사람들은 강한 모습에서 감동을 받기 보다는 오히려 친절하고 따뜻한 모습에서 더욱 감동을 받는 경향이 있다.
이긴자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고 패자에게 격려의 악수를 청할 때 사람들은 존경이라는 이름으로 그 사람들을 격상 시킨다.

우리는~~
이승훈 선수를 힘껏 들어 올렸던 그 선수들을 한 개인이 아닌
러시아와 네델란드라는 국가의 이름으로 그들을 기억한다.
혹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름다운 국민성을 지닌 국가로 기억하고
이왕이면 그런 나라로 여행을 가고 싶어 할 것이다.
비록 이반 스콥레프와 밥데옹은 이승훈 선수를 들어 올렸지만
그 선수들은 결과적으로 그나라 국민 모두를 세계속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높이 든 것이다.
자기들은 평생을 그 종목에 목숨을 걸었는데
고작 1년도 안된 경력으로 금메달을 땃으니 자존심도 상할 듯한데
오히려 그것을 더높이 평가 했다는 것이 더욱 감동을 주는 대목이다.

남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겠는가?
이기고 지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하고 깨끗하게 졌다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안되는줄 알면서도 도전 한다고 해서 그것을 세금 낭비라고 매도 해서도 안된다.
박수에 너무 인색한 우리가
이승훈 선수를 무등 태우고 한없이 칭찬 해 주던 그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승리 했을 때의 모습과 패배 했을 때의 모습은 메달 색깔 보다도 더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래 머문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러시아 선수와 네델란드 선수가 금메달 리스트인 이승훈 선수를 번쩍 들어 올리던 가슴 뭉클한 모습은
오래도록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허스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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